[뉴스카페] 가전 코너 '커피 매장' 효과 톡톡
롯데백화점 서울 관악점 6층 가전코너.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 가전 매장 사이에 생뚱맞게도 커피와 각종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캡슐형 에스프레소 커피머신 브랜드 이탈리코(Italico · 사진)가 최근 입점하면서 매장 일부를 카페형으로 꾸며놓은 것.

네스프레소 등 커피머신 매장이 시음 코너를 만들어 놓고 공짜로 커피를 제공하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일반 커피숍처럼 좌석 12개를 배치해 놓고 커피머신에서 추출한 각종 커피음료를 2000~4000원대에 판매한다. 매장을 운영하는 정지철 대표는 "고객들이 매장에 오래 머물면서 제품을 충분히 살펴보게 하자는 뜻에서 매장 일부를 카페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이 매장은 가전코너의 쉼터로 쇼핑객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메인 상품'인 커피머신보다 '사이드 상품'인 음료 판매로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루 고객 수가 평균 100명,주말엔 200명에 이르고 지난달 커피음료 판매만으로 12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백화점에서 유동인구가 적은 가전코너에 위치해 있고 매장이 작은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매출이다.

이 매장은 녹차 아이스티 핫초코 등 일반음료와 쿠키도 팔고 있다. 정 대표는 "카페가 인기를 끌면서 주종목인 커피머신 판매도 늘어나 음료 매출의 8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내년 초에는 백화점 식품매장과 연계해 베이글과 샌드위치 등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롯데백화점 가전팀 상품기획자(MD)는 "차별화 차원에서 카페형 커피머신 매장을 실험적으로 들여왔는데 이전의 수입가전 시절보다 매출이 두 배에 이를 만큼 성공적"이라며 "가전층의 '스파이스(spice · 양념) 매장'으로 다른 점포들에 추가 입점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