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펀드 환매세 속에서도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짧은 시간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펀드도 잇따라 나왔다.

10일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모집한 'KB 목표전환형펀드 2호'에 411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목표전환형펀드 1호를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았고, 추가 가입 요구도 많아 2호 펀드를 내놓은 것"이라면서 "짧은 기간 안에 많은 자금이 몰려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5일 마감된 '미래에셋목돈관리목표전환형펀드 3호'도 237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주식 또는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다가 펀드가 설정한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주가 하락으로 인한 손실 리스크를 막는 펀드를 말한다. 보통 10%대로 목표수익률이 설정돼 있다.

코스피 지수가 1900선을 넘은 뒤 다시금 펀드 환매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목표전환형 펀드는 안전성을 강조한 덕분에 오히려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그 동안 관망하다 뒤늦게 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하는 것 같다"며 "지수가 많이 올라 일반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기는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증시가 상승하면서 기존에 설정된 목표전환형 펀드들이 짧은 기간 안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차이나컨슈머 목표전환형 펀드' 와 '삼성 China2.0 본토카멜레온 펀드'는 9일 각각 목표수익률인 10%와 17%를 달성하고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특히 삼성 차이나컨슈머 목표전환 펀드의 경우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세에 힘입어 3개월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했다.

지난달에는 '삼성 인도네시아다이나믹 목표전환형 펀드'도 설정 2개월 만에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한 바 있다.

다만 목표전환형 펀드가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수익을 제한할 수 있어, 투자 성향과 증시 상황에 맞게 가입해야 한다는 게 펀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상승장에서 예상보다 빨리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펀드의 투자자들은 그대로 채권형으로 전환된 펀드에 남기보다는 환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두달만에 목표수익률을 달성한 '삼성 인도네시아다이나믹 목표전환형 펀드'의 경우 수익률 달성 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펀드를 환매했다"고 전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장에서는 오히려 목표전환형 펀드가 초과 수익을 낼 기회를 제한한다"며 "증시가 불안할 때나 횡보장이 예상될 때 기존 주식형 펀드를 보완하는 용도로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