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서방국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복귀하기로 합의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가 아프간군과 헤로인 대책군의 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프간에서 사용할 헬리콥터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에 제공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미국 주도 동맹의 일원인 폴란드에 아프간 전쟁에 사용될 헬리콥터 다수를 이미 판매했으며 나토와 헬리콥터 직접 제공, 조종사 훈련, 탈레반의 거듭되는 공격으로 위험해진 파키스탄 루트를 대신해 러시아 영토를 통한 무기 및 탄약 운송 등에 관해 협상을 벌여 왔다.

러시아와 서방 소식통은 인디펜던트에 러시아가 아프간에서 사용하도록 폴란드에 군용 헬리콥터 Mi-17 5대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이 중 1차분 2대가 올해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러시아와의 합의 결과는 다음 달 리스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의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한다.

아프간에서 나토를 지원하는 대신 러시아는 나토로부터의 협력 강화를 원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미 폴란드와 체코에서 새로운 미사일방어체계 설치를 제안했다.

이는 러시아의 항의를 불러왔으며 나토는 새로운 체계에 대해 러시아와 의논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또한 나토가 그루지야 상황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를 원하고 있다.

러시아는 현재 그루지야 영토인 남오세티야와 압하지야에 군대를 주둔하고 있다.

헬리콥터는 아프간군이 사용하기 위해 공급된다.

나토 국제안보지원군(ISAF)은 서방의 전쟁 출구전략의 일부로 치안을 넘겨받은 아프간군을 훈련시키고 있다.

러시아는 또 헤로인이 아프간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러시아로 유입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재확인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프간군 장교들은 이미 러시아 국방기관들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알렉산더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차관이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