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특급호텔에서 시중들던 하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영국 중앙법원은 19일 사우디 왕자 알 사우드(34)에 대해 시종 반데라 압둘아지즈(32)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했다.

형량은 20일 결정된다.

사우드 왕자는 런던 랜드마크 호텔에 머물던 지난 2월 15일 술을 마신 뒤 시종 압둘아지즈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심리 과정에서 사우드 왕자는 동성애자로 자기 만족을 위해 시종을 학대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사우드 왕자는 법정에서 진술을 통해 오후에 잠에서 깨어보니 시종이 숨져있었다면서 폭행 및 살해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이 확보한 엘리베이터 등의 폐쇄회로 화면에는 1월 22일과 2월5일 사우드 왕자가 이 호텔 엘리베이터에서 시종을 심하게 구타하는 장면이 그대로 담겨있다.

사우드 왕자의 변호인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성애를 금기시하기 때문에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벗으려 하기 보다는 동성애 사실을 은폐하려는데 급급했다고 BBC는 전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