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차관 "사고공장, 7천300만유로 벌금 가능"

지난 5일 슬러지가 대량 유입된 헝가리 하천들의 수질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헝가리 수질관리 당국이 밝혔다.

현지 뉴스통신 MTI에 따르면 헝가리 수질관리 당국은 11일(현지시각) 현재 pH 농도 측정 결과 마르칼 강이 8.18로 나타났고, 라바 강과 모소니-다뉴브, 그리고 다뉴브 강 본류는 사고 이전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르칼 강 4개 지점에서 슬러지의 알칼리성을 낮추고자 집어넣은 석고 반죽이 더 잘 용해될 수 있도록 강물에 산소를 투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의 산도를 나타내는 PH는 1~6일 경우 산성, 7은 중성, 8~14는 알칼리성을 뜻하며 6.5~8.5 범위는 정상치로 여겨진다.

지난 5일 알루미늄공장에서 60만~70만㎥의 슬러지가 유출돼 인근 개천을 따라 마르칼, 라바, 모소니-다뉴브 등을 거쳐 다뉴브 강에 유입됐었다.

한편, 독성 슬러지 유출 사고를 일으킨 알루미늄공장을 운영하는 '헝가리알루미늄(MAL)'사에 최대 200억포린트(7천300만유로)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일레스 졸탄 환경차관이 밝혔다.

일레스 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슬러지가 강물에 입힌 피해만 대략 102억포린트 될 것이며 여기에 추가로 80억~120억포린트의 환경 피해 비용이 더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사 측이 저수조에 허용치 이상의 슬러지를 저장했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지만, 만일 그렇다면 이는 형사상 범죄"라며 회사 측과 경영진이 이번 재앙에 대한 금전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의 대주주인 톨너이 러요쉬는 약 8천500만유로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 회사의 자산을 동결했으며 경찰이 최고경영자(CEO)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오르반 총리는 정부는 이 회사를 정부 통제 아래 둘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