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내륙 니제르에서 16일(현지시각) 프랑스 원전회사 아레바와 하청업체 직원 등 7명이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됐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무장괴한들은 이날 동이 트기 전 니제르 북부 우라늄 산지인 아리트에서 아레바의 직원 1명과 그의 부인, 아레바의 하청업체인 엔지니어링 회사 사톰 직원 5명 등 모두 7명의 외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했다.

피랍자들 가운데 프랑스인은 아레바 직원과 그의 부인을 포함해 5명이고, 토고인과 마다가스카르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은 '유럽 1라디오'에서 이번 사건이 알 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인 '이슬람 마그레브 알 카에다(AQIM)'의 소행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니제르의 한 보안관리도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AQIM을 지목했다.

AQIM은 지난 4월 프랑스인 미셸 게르마노를 납치한 단체로 지난 7월 프랑스군의 인질 구출작전이 실패로 돌아가자 게르마노를 살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단체는 프랑스군이 구출작전 과정에서 말리 사막의 알 카에다 기지를 공격해 무장대원 7명을 사살하자 이에 대한 보복조치를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무장괴한들이 투아레그 유목민들의 언어를 사용했다는 점 등을 토대로 아레바 직원 등을 납치한 것은 투아레그족이며 이들이 인질들을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아넘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니제르에 체류하는 프랑스인들에게 위험 지대를 떠나라고 촉구했으며, 니제르 북부 지역의 프랑스인들은 니제르 수도 니아메로 대피하거나 프랑스로 돌아갔다.

이번 납치사건이 발생한 아리트는 니제르 최북단에 위치한 곳으로, 아레바는 이 곳에서 우라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아레바는 과거에도 현지 반군단체에 의해 직원들이 납치되는 사건을 수차례 겪은 바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권정상 특파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