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섭 전 시장 수뢰사건 수사로 쑥대밭이 된 전남 여수에서 이번엔 시의원과 시청 공무원이 도박판을 벌였다가 적발됐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27일 돈을 걸고 화투를 친 혐의(도박)로 여수시의원 황모(67)씨와 여수시 5급 공무원 윤모(51)씨, 건축사무소 관계자 2명 등 모두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밤 11시께부터 1시간여 동안 여수시 화장동 모 건축사무소에서 모두 50여만원의 판돈을 걸고 점당 500원씩 주고받으며 고스톱을 치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경찰은 이들이 평소 친분이 있었다는 진술에 따라 상습적으로 도박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황씨와 윤씨는 오 전 시장 수뢰사건 관련해 시의원들이 무더기로 수사를 받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업자와 화투판을 벌여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남에서는 나주교육청 공무원 5명이 두 달간 29차례에 걸쳐 일과 시간에 수천만원대 도박을 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었다.

(여수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sangwon7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