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정부가 청년실업난 해소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가운데 올 하반기 주요 대기업 절반 이상이 대졸 신입 인력을 충원할 것으로 조사됐다.이들 기업의 채용규모는 1만76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6.9% 증가할 전망이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이달 9~18일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에 대해 전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357개사) 중 57.1%(204개사)가 ‘채용계획이 있다’고 답했다.아직 채용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은 20.2%(72개 사), 올 하반기 대졸 신입 채용이 없다는 기업은 22.7%(81개 사)를 차지했다.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204개사)이 밝힌 채용규모는 총 1만7627명으로 집계됐다.이는 작년 채용인원(1만6485명)보다 6.9% 증가한 수치다.채용규모에 대해서는 64.2%(183개사)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뒤를 이어 ‘증가할 것’이라는 기업은 18.6%(53개 사)를 차지했으며 ‘감소할 것’과 ‘미정’이라는 응답은 각각 10.2%(29개 사),7.0%(20개 사)였다.

채용규모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전자·정보통신’이 7603명으로 가장 많았다.이어 △금융(2531명) △조선·중공업(1763명) △식품·외식(1210명) △자동차(1017명) △건설(985명) △제조 및 기타(854명) △유통·무역(703명) △석유화학·가스(509명) △기계·철강(345명) △운송(107명)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역시 ‘전기전자·정보통신’ 분야가 26.5%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석유화학·가스(+15.2%) △유통·무역(+1.4%) △자동차(+0.8%) △조선·중공업(+0.7%)도 작년에 비해 채용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건설’이 16.6%로 채용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했으며 이외에도 △운송(-8.5%) △제조 및 기타(-8.2%) △금융(-7.2%) △기계·철강(-6.3%) △식품·외식(-4.0%) 업종들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채용시기는 9월이 41.2%(84개사)로 가장 많았다.다음으로 △10월 14.2%(29개사) △8월 6.9%(14개사) △11월 3.9%(8개사) △12월 2.0%(4개사) 순이었다.‘채용시기가 미정’이라는 응답은 29.3%(60개사),‘수시채용’을 하겠다는 기업은 2.5%(5개사)를 차지했다.

정동원 커리어 홍보마케팅팀장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고용시장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특히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투자 확대,일자리 창출 주문으로 대기업들이 이에 동참하면서 실제 채용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0년 하반기 업종별,기업별 채용전망

최근 스마트폰 열풍 등 최첨단 IT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전기전자·정보통신 관련 업종 채용규모가 가장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대졸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한다.채용규모는 500여명이다.SK C&C도 9월에 대졸 신규인력을 채용한다.규모는 지난 해와 비슷한 150~200명 수준으로 뽑을 계획이다.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하반기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에는 9월 중에 신입사원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해 감소세를 보였던 석유화학·가스도 올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동우화인켐은 오는 9월 캠퍼스리크루팅을 시작으로 대졸 신입사원을 모집한다.채용인원은 지난 해보다 소폭 증가한 5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한국바스프는 채용규모가 미정이나 10~11월 중에 작년 수준(10명)으로 채용 진행을 계획하고 있다.유통·무역 업계도 상반기에 이어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GS리테일은 9월에 두 자릿 수 규모로 1급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며 OCI상사는 10월경에 신규인력 1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