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8일 스페인에 대한 국가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스페인의 낮은 경제 성장세를 반영해 국가 신용 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번 신용 등급 하향 조정은 재정 적자를 축소하기 위한 긴축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라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이번 신용 등급 하락으로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의 경제 신인도 회복 노력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 스페인은 실업률이 20%에 달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재정적자에 직면해 있다. 스페인 의회는 전날 올해와 내년에 총 150억유로의 정부 지출을 줄임으로써 GDP(국내총생산)대비 11.2%까지 치솟은 재정적자 비율을 2012년까지 유럽연합(EU)의 안정성장협약 기준인 3%이내로 낮춘다는 내용의 고강도 재정긴축안을 표결에 부쳐 단 1표 차이로 통과시켰다. 앞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달 말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1단계 강등하고 향후 전망 등급도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하는 '부정적'으로 제시한 바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