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영향력 축소를 위해 본격적인 공세에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헤르만 판롬파위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신용평가사들에 대한 규제를 촉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은 신용평가사들의 영향력을 억제할 필요성이 있다며, 신용평가사의 정부부채 평가 방식과 이들 신용평가사가 발표한 신용등급 이용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최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하향조정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재정위기를 부추겼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6일 신용평가사를 새 EU 증권시장 당국의 감독하에 놓는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한 바 있으며, 미셸 바르니에 EU 역내시장 담당 집행위원도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 맞설 수 있는 유럽 신용평가기관을 설립하자는 제안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