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와 만찬예정..6자회담 복귀 선언 가능성
5일께 북.중 정상회담..천안함 논의 '주목'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둘째날인 4일 다롄(大連)에서 베이징(北京)으로 이동, 중국 수뇌부와 만찬회동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직 김 위원장 일행의 움직임이 포착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특별열차 편으로 베이징에 와 중국 지도자들과 회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4차례의 방중에서도 모두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수뇌부와 만찬 및 회담을 가졌다.

다롄에서 베이징까지 기차로 10∼11시간가량이 소요돼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 출발하면 오후 7시 즈음에 베이징에 도착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의 과거 베이징 방문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중국 수뇌부를 참석시킨 가운데 베이징 댜오위타이(釣漁臺)에서 만찬을 주재해온 점으로 미뤄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한다면 김 위원장과 후 주석 간 회동이 예상된다.

또 과거 전례로 볼 때 북.중 정상이 만찬과는 별도로 5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북.중 정상회담에서는 전통적 의제인 북.중 연대강화, 북핵 6자회담, 북한 후계구도, 경제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방중단에 외자유치 목적으로 설립된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초대 이사장인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북.중 간에 경제협력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이 첫 행선지로 다롄을 택한 것도 이미 중국과 러시아에 부두 사용권을 내준 라진항 개발 계획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북한의 6자회담 복귀 여부가 국제적인 관심사이고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의 복귀를 종용해왔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해 김 위원장이 만찬장 또는 정상회담장에서 전격적인 복귀선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북측은 천안함 침몰사건의 북한 배후설이 제기되면서 국제사회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측에 이와 관련해 '해명'하고 유엔 안보리 등의 국제무대로 이 문제가 비화될 경우 협조를 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이 후 주석 이외에 원 총리와 시 국가부주석 등과도 별도로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및 북한의 후계구도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위원장의 3남 정은의 동행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단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3일 방중한 김 위원장이 4∼5일 댜오위타이에서 묶고 오는 6일 베이징에서 특별열차편으로 귀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최근 몇년새 뇌졸중으로 인해 건강상태가 나빠진 점으로 미뤄 중국 수뇌부가 다롄으로 와 작은 섬 리조트인 방추이다오(棒추<木+垂>島)에서 만찬과 회담을 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나 외교적 관례로 볼 때 가능성은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베이징.다롄연합뉴스) 박종국 인교준 홍제성 특파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