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거센 `사리'기간.."내주까지 지켜봐야"

군 당국은 애초 이번 주말께로 예상했던 천안함 선체 인양작업이 내주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군 관계자는 12일 "애초 이번 주말께 천안함 인양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곧 물살이 거세지는 `사리'가 도래하고 기상까지 좋지 않아 지연이 불가피해졌다"며 "최소한 다음 주까지는 작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물살이 약해지는 `조금' 기간이었던 지난주 선체에 체인을 연결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했지만 좋지 않은 기상여건으로 함수와 함미 부분에 체인을 각 한 가닥씩밖에 연결하지 못하는 등 예상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간의 `사리' 기간에는 작업에 속도를 거의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사리'가 끝난 뒤 28일까지의 `조금' 기간에 작업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데, 이 기간 역시 기상여건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함미가 가라앉은 곳에 일부 자갈이 깔려 있어 작업여건이 여의치 않다"며 "일단 다음 주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해군 공보파견대장인 배명우 중령은 "오늘 사고 해역은 파고 1.5m, 풍속 15노트, 조류 3노트 등의 기상상황을 보이는 등 풍랑이 다소 일고 있다"며 "오전에는 수중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오후 작업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배 중령은 "함수는 어젯밤 체인 한 개를 연결한 뒤 새벽까지 균형을 잡는 작업을 했고, 오늘부터 두 번째 체인 연결작업을 하고 있다"며 "함미 역시 첫 번째 체인 연결 이후 두 번째 연결작업을 하고 있지만 작업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민간 잠수사들이 선체 체인 연결 작업을 하면서 선체 벽면 내장재로 보이는 파편 4종을 추가로 수거했다"며 "아직 사고원인과 관련한 특정한 금속파편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해군은 경비함과 고속정을 비롯해 해병 6여단 장병들을 동원해 천안함으로부터 흘러나온 부유물 등을 수거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국방부 공보과장인 윤원식 대령은 "미국 분석팀이 어제 오후 도착했으며 오늘부터 기본적인 브리핑과 대화를 하는 과정을 갖게 될 것"이라며 "스웨덴 팀 등은 다음 주 정도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외국의 전문가와 실종자 가족, 국회 추천 대표 등이 합동조사단에 합류해 조사할 경우 군사기밀 등을 공유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런 부분을 어떻게 기술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이상헌 기자 threek@yna.co.krhoneyb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