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15개 구단이 최근 TV 중계권과 타이틀 스폰서 협상에서 지지 부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회장 곽정환)에 단단히 뿔이 났다.

프로연맹은 FC서울과 수원 삼성 등 구단들의 소집 요청에 따라 오는 26일 오후 4시 종로구 축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통상적으로 이사회는 회장의 필요에 따라 개최되지만 이번처럼 이사들의 과반 의결로 소집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구단들이 이사회를 열겠다고 나선 것은 최근 K-리그의 TV 중계와 스폰서 확보 등을 둘러싸고 프로연맹에 불만이 쌓여서다.

올 시즌 K-리그 최대 빅매치였던 지난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졌던 서울-전북 간 맞대결은 스포츠채널에서 녹화 중계로 방송됐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와 프로야구 시범경기 등에 밀렸기 때문이다.

또 남은 경기에 대한 전체적인 중계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K-리그 경기가 미디어 노출이 많지 않으니 구단들로부터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프로연맹은 현대자동차를 K-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영입했으나 아직 컵대회를 후원할 물주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컵대회만 피스컵조직위원회의 후원을 받았을 뿐 정규리그는 타이틀 스폰서가 없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연맹이 중계권과 스폰서 영입 협상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구단에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아 이를 따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또 연맹 집행부의 협상력 부재와 일방통행적인 운영도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