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통한 명예회복 의지 피력
창립 43주년 행사 참석..재평가 시도 본격화 전망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청년 실업 문제 해결지원에 나서 불행한 과거사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 전 회장은 22일 오후 6시30분 대우 그룹 계열사 임원들의 모임인 우인회 소속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그룹 창립 43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김 회장은 이날 행사가 끝날 무렵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창립 50주년까지 7년이 남았는데 서둘러 명예회복을 할게 아니라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젊은이들이 해외에서 자리잡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자"고 당부해 사회 공헌을 통한 명예 회복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 전 회장은 작년 3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 그룹 창립 42주년 행사에 참석, 지난 1999년 워크아웃 판정으로 그룹이 해체된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김 전 회장의 발언 등을 감안할 때 예년과 달리 그룹 해체 10주년을 맞아 불행했던 과거사에서 벗어나 '세계경영' 등 대우 그룹의 발자취와 사회 공헌에 대한 재평가 시도를 본격화하기 위한 성격이 짙은 것으로 보인다.

전 대우그룹 관계자는 "오늘 행사에서 세계경영연구회 활동과 관련해 논의가 있었다"며 "세계경영연구회 출범 1주년인 올해 10월에 공식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앞으로 대우그룹의 발자취를 돌이켜보고 정당한 평가를 받는 한편 그룹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이해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지난해 10월 19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우인회 회장을 맡은 이경훈 ㈜대우 회장도 이날 행사에서 인사말을 통해 "그룹 해체후 10년이 지났지만 대우라는 이름을 지닌 회사들은 활발히 움직이고 있으며 오늘 이들 회사의 현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재평가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한편 김 회장은 요양차 베트남에서 체류하다가 최근 귀국했으며 이날 행사 시작 직전에 측근들의 부측을 받으면서 행사장으로 들어갔으나 근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