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이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설기현(31.포항)이 선수단에 합류해 프로축구 K-리그 데뷔 준비에 들어갔다.

설기현은 16일 오전 팀 훈련이 진행된 포항시 북구 송라면 클럽하우스에 모습을 나타냈다.

다만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플라비우 피지컬 코치와 그라운드 밖에서 따로 몸을 풀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 뛰던 설기현은 지난 1월 포항과 1년 계약했다.

광운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0년 대한축구협회의 유망주 국외 진출 계획에 따라 벨기에 1부리그 로열 앤트워프에 입단하고서 유럽에서 뛰어 온 설기현으로서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 무대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일본 전지훈련 기간 치른 연습경기에서 왼쪽 무릎에 이상을 호소하고 나서 K-리그와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잇달아 뛰지 못했다.

지난달 24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려고 따라나섰다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먼저 귀국했고, 이후 집이 있는 부산에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만들어 왔다.

설기현은 현재 정밀검사 결과 이상은 없고 훈련을 소화하는 데도 무리가 없는 상태라고 한다.

하지만 출전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이 설기현과 구단의 생각이다.

발데마르 레모스 데 올리베이라(브라질) 포항 감독도 "설기현은 팀에서 중요한 선수다.

게다가 그는 오랫동안 경기를 뛰지 않았다.

완벽하게 준비되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 경기에 내보낼 것이다"라고 말해 왔다.

구단 관계자는 "이르면 20일 강원FC와 K-리그 홈 경기에 뛸 수도 있겠지만,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만큼 다음 주나 돼야 정상적인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