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패널가격 하락과 올 하반기 공급과잉 우려에 약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며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춘절 이후의 수요공백과 완성품 업체들의 가격경쟁으로 패널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예상보다 좋은 올 상반기 업황 때문에 하반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급락…外人·기관 동반 매도

23일 오후 1시41분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전날보다 1600원(4.19%) 내린 3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5만주, 32만7000주를 순매도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패널가격 하락과 하반기 공급과잉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다음달 이후 패널가격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최근 소니가 미주시장에서의 점유율 재탈환을 위해 이달부터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에 삼성전자가 맞대응하면서 LCD(액정표시장치) TV의 가격인하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TV가격 인하는 결국 패널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올 2분기부터 전세계 4개 패널업체들의 생산시설이 증설되고, 중국 춘절 이후 2분기는 일시적인 수요공백기"라며 "업체들의 재고축적이 춘절에 앞서 충분히 진행됐는데, 춘절 판매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함에 따라 시장재고 동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수요 호조가 오히려 하반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 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업황이 좋아 예년과 같이 디스플레이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스포츠이벤트가 있는 짝수해의 경우 연간 공급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으로 수급이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3월부터 양호한 주가흐름 예상"

패널가격 하락 우려와 하반기 업황의 불확실성이 있지만, 3월부터의 주가흐름은 양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황준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춘절 이후의 수요 둔화와 중국 LCD라인 투자 불확실성으로 주가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그러나 올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3월부터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양호한 주가흐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상반기 업황호조로 디스플레이업체들의 1분기 호실적을 예상하고 있다.

황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주가주자산비율(PBR) 1.2배인 3만8000원 미만에서는 지속적인 비중확대를 추천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