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일진하이솔루스 드디어 주가 볕드나…현대차 수소 사업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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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주목받자 주가 11% 넘게 껑충
현대차 수소 모델에 수소연료탱크 독점 공급

내년부터 다시 영업익 흑자전환
완성차 거래처 확대는 제한적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수소차 부품업체 일진하이솔루스 주가에 ‘볕’이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현대차가 북미에서 수소 물류운송 공급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죠. 일진하이솔루스는 2018년부터 현대차의 수소 모델인 넥쏘에 수소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습니다.
[마켓PRO] 일진하이솔루스 드디어 주가 볕드나…현대차 수소 사업에 '들썩'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진하이솔루스 주가는 지난 24일 0.77% 하락하는 등 소폭 조정받았지만, 현대차의 수소 물류운송 사업 소식이 전해진 같은 달 22일부턴 11% 넘게 뛴 상태입니다. 2021년 상장 이후 줄곧 하락하던 주가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시가총액도 이 기간 8400억원대에서 9300억원대로 늘었습니다.

수소탱크 독점 공급 등 수소차 대표 부품株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차 수소 모델에 수소연료탱크를 독점 공급할 정도로 경쟁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2013년 세계 최초 양산 수소차인 투싼ix에 이어 2018년 넥쏘에 수소탱크를 독점 공급하고 있죠. 넥쏘엔 개당 2.1㎏의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연료탱크 3개 들어갑니다. 한번 충전 후 주행거리는 600㎞가량이죠. 또 2022년엔 현대차 북미 수출용 대형 수소 트럭에 탑재되는 수소연료탱크와 모듈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승용차뿐 아니라 상용차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습니다.

시장에선 일진하이솔루스의 수소연료탱크 타입4 기술력에 주목합니다. 전 세계에서 타입4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일진하이솔루스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뿐입니다. 타입4 수소연료탱크는 비금속 라이너와 탄소섬유 복합체를 재질로, 수소 저장용량·무게·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받습니다. 특히 일진하이솔루스의 타입4 탱크는 700바(bar)의 고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이는 1㎡ 면적에 100㎏의 건장한 성인 7명이 서 있는 압력을 견디는 수준입니다.
[마켓PRO] 일진하이솔루스 드디어 주가 볕드나…현대차 수소 사업에 '들썩'
내년부터 다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내놓은 일진하이솔루스의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각각 1095억원, 29억원입니다. 수소차 섹터는 그간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에 밀려 존재감이 없었죠. 일진하이솔루스도 수소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27.8% 줄어든 787억원을,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6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98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대차 외 거래처 확보는 과제…상용차 확대도 주목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차 외에도 수소 충전소용 타입4 튜브트레일러의 글로벌 인증을 취득해 수소 저장 시스템 분야에 진출했습니다. 이 튜브트레일러는 탄소섬유로 만든 수소튜브 40기(용량 500㎏)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형태의 특수 장비로, 수소차 2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죠.

하지만 일진하이솔루스는 현대차 외에 다른 완성차 거래처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수소차 시장이 전기차만큼 확대되고 완성차 업체가 현재보다 다양해지지 않는 한 거래처 확대는 제한적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또 일진하이솔루스의 실적이 늘어나기 위해선 승용차보단 상용차 관련 매출이 더 확대돼야 한단 분석도 있습니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수소차는 버스, 트럭 등 상용 시장에서 더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상용차는 승용차보다 더 많은 수소연료탱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습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