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한국인(조선족)과 중국인을 생체실험 대상으로 삼아 세균무기를 개발했던 일본 관동군의 731부대 유적지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7일 선양 한국총영사관에 따르면 하얼빈시 역사위원회와 사회과학원 등은 하얼빈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공동 제출한 제안서를 통해 "731부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하얼빈시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인류에 영향을 미친 특수한 역사 사건'과 관련된 시설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록 신청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원자폭탄이 투하된 일본 히로시마 원폭 돔 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하얼빈시는 이 제안을 수용,곧 중앙정부에 유적지 보호계획 등을 제출할 방침이다. 시 측은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려 후대에 교훈으로 삼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