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활동 작년보다 더 `활발'..총14회 중 절반 `경제'

새해 들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공개활동이 작년보다 더 활발해져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6일 현재 모두 14회의 공개활동을 벌였는데, 이는 1998년 `김정일 체제 1기' 출범 이후 가장 공개활동이 많았던 작년 동기(9회)보다도 56%나 늘어난 것이다.

분야별로는 산업 시찰 등 경제 부문이 7회로 `군 관련'(6회)을 앞섰고, 기타 분야로 중앙재판소를 한 차례 시찰했으나 외국인사 접견과 같은 `대외활동'은 한 건도 없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첫 공개활동으로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찾아가 작년부터 부쩍 높아지기 시작한 경제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작년 3월, 9월에도 이 발전소를 시찰, 군인건설자들의 공사 속도를 `희천속도'로 명명하고 주민들에게 따라배울 것을 독려했다.

이밖에 그가 현지지도한 경제 분야는 황해남도 재령광산과 황해북도 예성강청년2호발전소 건설장, 함경남도 흥남제련소와 평양밀가루가공공장, 평안북도 락원기계연합기업소 등이다.

경제 분야보다 횟수는 적었지만 `군 분야'는 여전히 김 위원장의 주요 관심사였다.

김 위원장은 군부대 가운데 처음으로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탱크)사단' 관하 구분대(대대급 이하 부대)를 시찰한 데 이어 북한군 고위 간부들을 대동하고 전투기와 함정, 방사포 등이 동원된 육해공 합동훈련을 참관했다.

합동훈련 참관 때는 남한의 일부 언론이 보도한 `북한 급변사태 계획'에 대해 `보복성전'을 위협하는 북한 국방위 대변인성명을 내놔 한때 우려를 낳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군 분야 시찰 중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군부대에서 자체 운영하는 `돼지공장'(양돈장) 방문이 잦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달 들어서 3차례나 군부대 양돈장에 가 `돼지를 더 많이 길러 군인들에게 더 많은 고기와 고기가공품을 공급하라'고 지시했는데, 군부대 급식에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간접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그는 평양 교외의 돼지양돈장을 시찰하기는 했으나 군부대 양돈장에는 한 차례도 가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