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내린 폭설을 치우다 이웃끼리 싸움을 벌이는 일이 시내 곳곳에서 일어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5일 폭설로 쌓인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서로 싸운 혐의(폭행)로 박모(40)씨와 이모(48.여)씨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경비원인 박씨는 4일 오후 5시10분께 서울 중구 명동에서 거리에 쌓인 눈을 치우다 의류 판매업을 하는 이씨에게 욕을 하고 손으로 이씨 목을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박씨를 직접 때리지 않았지만 삽으로 때릴 듯한 행동으로 간접적으로 위협을 가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조사 결과 박씨는 제설 작업을 하던 도중 맞은편 건물에 있던 이씨에게서 "왜 우리 집 앞에다가 눈을 쓸어 모으느냐?"라는 항의를 받았고 이어 서로 욕을 하면서 다툼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송파구 마천동에서도 다세대주택 1층에 사는 김모(56.여)씨와 2층에 사는 김모(72)씨가 집 앞의 눈을 치우는 일로 싸움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1층에 사는 김씨는 4일 오후 4시께 눈을 치우던 중 2층에 사는 김씨가 외출하는 모습을 보고 "왜 눈을 치우지 않느냐"고 따져 말싸움이 시작됐으며 급기야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김승욱 기자 gogo213@yna.co.kr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