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산은, 체질개선 후 민영화 검토"

금융위원회 권혁세 부위원장은 내년 상반기에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 방안이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중에 여론을 수렴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 지분 66% 가운데 50% 초과 지분은 빨리 블록세일을 통해 매각하고 지배지분은 합병이나 분산 매각 등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산업은행은 내년에 수신 기반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등 체질을 개선하고 그 다음에 국내외 매각을 통한 민영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중소 카드 가맹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자는데 당정이 공감하고 있다"며 "금융위는 가맹점이 현금영수증 발급을 전제로 1만원 이하의 카드 결제는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들이 일본계 대부업체에 돈을 빌려줘 영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내 금융회사가 서민금융을 직접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또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가산금리를 불합리하게 과도하게 물리는지 모니터링하고 적정하게 산정해 금리 부담이 높아지지 않도록 유도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부위원장은 "내년 이사철에 부동산시장 상황을 보고 이상징후가 있으면 선제 대응하겠다"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은 높은 저축은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