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17만여가구, 서울 3만6천여가구
강남 전세난 여전...강북은 재개발 입주로 '숨통'


내년에는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나 30만가구가 입주할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강남보다는 강북의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 주택 경기 부진으로 매수세가 전세로 돌아서거나 뉴타운 등 재개발, 재건축 이주 수요가 가세할 경우 국지적인 전세 물량 부족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1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입주할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총 29만9천71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 임대아파트를 포함한 물량으로 올해 입주한 28만426가구 대비 6.9% 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은 17만1천875가구로 올해(15만3천552가구)보다 11.9% 증가한다.

경기도의 경우 고양 식사.덕이지구의 일산 자이 위시티,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파주 교하지구 신도시 입주로 올해(10만9천249가구)보다 7.9% 늘어난 11만7천865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서울은 올해(2만9천428가구)보다 22.4% 증가한 총 3만6천23가구가 입주한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초 반포 자이 등 대규모 단지의 입주가 올해 초까지 계속됐던 것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공급 물량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강남, 서초, 송파 등 강남 3구는 입주량이 4천492가구로 전체의 12.5%에 불과해 전세 부족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강 이북(2만5천877가구)은 재개발, 뉴타운 등 입주량이 증가하면서 강북 지역의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1만4천875가구가 입주한 인천은 내년에 20.9% 늘어난 1만7천987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인천 청라지구 웰카운티, 청라자이, 송도국제도시의 더샵센트럴파크 등이 내년 하반기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지방에서는 대전광역시가 1만568가구로 올해(2천200가구)보다 380%나 증가하고, 울산광역시는 1만5천81가구로 올해(4천353가구)보다 246% 늘어난다.

또 부산지역이 1만5천299가구로 올해(8천468가구)보다 80% 증가하는 등 물량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비해 광주광역시(8천605가구), 강원도(2천376가구), 전라북도(4천973가구), 대구광역시(1만2천719가구) 등은 올해보다 공급물량이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내년에 전반적인 입주물량이 늘어나더라도 수도권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재개발, 뉴타운 이주수요가 집중되고 보금자리주택에 대한 대기수요 증가와 경기침체로 매매수요가 전세로 전환될 경우 국지적으로 전세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강남과 양천구 목동, 중계동 등지의 전세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 역시 내년 주택 매매 시장보다는 전세 시장의 불안요소가 잠재해 있다고 보고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국토부는 내년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도시형 생활주택을 당초 계획보다 1만가구 늘린 2만가구를 건설하고, 필요할 경우 소형주택에 대한 규제 완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서울시와 경기도 등과 협의해 재개발, 재건축 이주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수요 분산을 유도하기로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내년 전세시장은 서울, 수도권의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가 관건"이라며 "작년 말과 올해 경기침체로 미뤄온 이주가 내년부터 한꺼번에 쏟아져 시장 불안 요소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