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짧은 기간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한 한국경제를 여타 개발도상국들에 `훌륭한 본보기'라고 표현하며 극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 연합뉴스와 가진 서면인터뷰에서 내년 한국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에 달성한 경제적 성공과 세계의 선진경제 반열에 진입하기 위한 움직임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본보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한국의 경제적 성공이 개발도상국들에 `훌륭한 본보기'이며, G20 정상회의 개최가 바로 한국이 경제분야에서 국제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과 학교 수업일수 등 몇몇 부분적인 사례를 들어 미국이 벤치마킹할 대상으로 언급한 적이 있으나 `한국의 경제적 성공'이라는 포괄적인 표현을 들어 찬사를 보낸 것은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의 경제적 성공이라고 표현한 데는 60∼70년대 경제개발을 통한 고도성장을 거쳐 경제.무역 규모에서 세계 15위권에 진입한 점을 지칭하는 동시에 지난해 월스트리트발 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에서 한국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먼저 위기탈출에 성공한 점도 아울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1.0%로 2%포인트나 끌어올려 G20 국가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를 가장 큰 폭으로 상향조정했다.

세계은행의 경우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0.7%로, 내년은 3.7%로 전망하면서 "동아시아 신흥국 가운데서 한국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이번 인터뷰에서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침체의 충격파 속에서 하강국면을 벗어나 상승곡선을 그리며 나아갈 수 있도록 이명박 대통령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G20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있었던 데는 오바마 대통령의 측면 지원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9월 24일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프리미어 포럼으로 바꿔 나가기 위한 워킹 그룹을 만들어 제도화 방안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히면서 G20정상회의의 정례화를 공식 제의했다.

사실 피츠버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향후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기류가 없지 않았다.

특히 일본과 캐나다 등 일부 G8 회원국들 사이에서는 글로벌 경제이슈에 대한 협의체를 G20 정상회의로 대체하는 데 대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그동안 G20이 이룬 성과와 역할을 평가할 때 앞으로 G20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야 할 기구라고 생각한다"면서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를 관철시켰다.

이처럼 정례화 방침이 확정된 후 한국이 5차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확정되는데도 미국이 호주 등과 함께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인터뷰에서 미국이 내년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힘쓰는 한국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20 정상회의의 정례화 관철에서부터 한국의 5차 정상회의 개최지 확정과 행사준비 과정에 이르기까지 오바마 대통령이 상당한 관심과 지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s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