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급락했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9.82포인트(2.41%) 떨어진 1609.71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하던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물량을 늘려나가면서 낙폭을 확대해나갔다.

그 동안 증시 버팀목이 되온 60일 이동평균선마저 속절없이 무너졌고, 코스피 지수는 장중 1604까지 떨어지며 1600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4분기 경기둔화 등 기존 악재에 대한 우려와 부진한 거래량, 수급주체 실종이 이날 급락장을 연출해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대량으로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소비심리가 부진하게 나타났고, 최근 3일째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섰다고 해서 증시가 이 정도로 급락했다는 것은 그 동안 국내 증시의 수급이 얼마나 허약했는지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재협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매도세가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동시에 진행되면서 뚜렷한 수급주체를 잃은 증시가 곤두박질친 것"이라며 "특별히 상황이 악화된 것은 아니므로 일시적인 조정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전기전자, 철강금속 등을 중심으로 2746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은 장 막판 동시호가에서 매도량을 줄이면서 37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개인만이 물량을 받아내며 304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1104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가 1430억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 326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떨어졌다.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차, KB금융, 신한지주, 한국전력, LG전자, 현대모비스, SK텔레콤, LG화학 등 시총 10위권 내 종목들이 하락 마감했다.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증권주들도 함께 굴러떨어졌다.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3.83% 내렸고, 동양종금증권(-7.02%), 골든브릿지증권(-5.32%), 현대증권(-4.70%), 메리츠증권(-4.65%)의 낙폭이 컸다.

대만 해운사인 TMT사의 자금난 우려에 조선주들이 동반 급락했다.
현대미포조선이 7.11%, 한진중공업이 6.11%, 현대중공업이 4.49%, 대우조선해양이 3.92% 떨어졌다.

코스피 거래량은 3억6333만주로 전날보다 2914만주 증가했다. 거래대금은 5조3368억원으로 2914억원 늘었다.

이날 상승한 종목은 132개에 그쳤으며, 691개 종목은 떨어졌다. 53개 종목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