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2005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차전지 사업 매출은 기존 주력사업이던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부문 매출을 뛰어넘어 간판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삼성SDI는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881억원을 기록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 동기 대비 10%,2분기에 비해서는 82% 급증한 것이다. 매출은 2분기보다 13.5% 늘어난 1조3474억원,순이익은 50% 증가한 870억원을 각각 올렸다. 영업이익은 업계 전망치인 700억원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SDI가 미래사업으로 밀고 있는 2차전지 사업은 신규 판매처 개척이 결실을 맺으며 매출이 전분기보다 15% 늘어난 574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주력사업인 PDP부문의 5450억원보다 290억원 많은 것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차전지 부문 매출이 PDP사업부문보다 100억원 이상 많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3분기가 주력사업이 전지사업으로 바뀌는 것을 수치로 보여주는 첫 분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4분기에는 원통형 2차전지 수요가 전분기보다 약 17% 늘어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체제(OS)인 윈도7 출시에 따른 PC 교체수요가 가세,전체 2차전지 수요가 12%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PDP사업도 중국 지역 판매 호조와 유럽시장 점유율 상승 등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판매량이 30만대가량 늘어났다. 삼성SDI는 연말 성수기 도래에 따른 판매 확대 등으로 PDP 사업이 3분기 대비 약 13%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운관 사업에서는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빅슬림 브라운관 TV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32.4% 늘어난 192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삼성SDI 관계자는 "앞으로 2차전지와 PDP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전기자동차용 전지사업과 에너지 저장장치(ESS) 사업 추진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