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씨 "삶도 음악도 완성은 없어…가까이 다가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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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ㆍ19일 수원시향과 협연 피아니스트 백건우씨
"이번에 선보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4번'은 국내에서 20년 만에 연주되는 곡입니다. 그동안 라흐마니노프가 폭넓게 소개되지 않아서 골랐죠."
16일 서울 예술의전당,19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63 · 사진)는 선곡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백씨는 "그동안 국내에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이 많이 연주됐다"며 "'피아노 협주곡 4번'은 실패작도 아니며 깊이 있고 화려한 곡이라 할 얘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월 라흐마니노프의 고국인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해 화제가 됐다. 공연장인 더 그레이트 필하모니아 홀의 1500여석이 꽉차고 입석까지 생길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씨는 "지휘자 알렉스드르 드미트리예프를 비롯해 그곳 사람들이 내 연주가 바로 러시아 음악이라고 말했다"며 "그때 연주하면서 느꼈던 감흥을 국내 팬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씨가 줄리어드 음대 동문인 지휘자 김대진씨와 처음 협연 무대에 오르는 것도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손열음을 가르친 피아니스트이자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인 김씨는 수원시향의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백씨와의 협연을 추진했고 2년여 만에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백씨는 "김대진이 후배지만 교향악단의 지휘도 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를 기르는 등 음악인으로서 존경한다"며 "그는 나에게 편지를 보내고 내 연주회에 대한 글을 쓰는 등 오랜 지기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수원시향과는 금난새가 지휘봉을 잡았던 1990년대 후반 이후 10여년 만의 협연이다. 그는 "한국 교향악단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도 높아졌다"며 "지방 교향악단이 잘 될 때 지방 문화예술이 덩달아 발전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해외 유명 연주회장,국제음악축제 등에 참가하는 일정이 2년치 이상 빡빡하게 채워져 있지만,항상 한국 무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공연장도 매번 꽉 찰 정도로 한국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세계적"이라며 "외국의 한 지휘자도 한국 클래식 연주회장은 록 공연장처럼 폭발적이라서 한국 공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그는 "음악도 피아노 연주도 끝이 없다"며 "완성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는 연주를 계속할 뿐"이라고 앞으로의 '음악 여정'을 예상했다.
글=김주완/사진=강은구 기자 kjwan@hankyung.com
16일 서울 예술의전당,19일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하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씨(63 · 사진)는 선곡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백씨는 "그동안 국내에선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이 많이 연주됐다"며 "'피아노 협주곡 4번'은 실패작도 아니며 깊이 있고 화려한 곡이라 할 얘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6월 라흐마니노프의 고국인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연주해 화제가 됐다. 공연장인 더 그레이트 필하모니아 홀의 1500여석이 꽉차고 입석까지 생길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이었기 때문이다. 백씨는 "지휘자 알렉스드르 드미트리예프를 비롯해 그곳 사람들이 내 연주가 바로 러시아 음악이라고 말했다"며 "그때 연주하면서 느꼈던 감흥을 국내 팬들에게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씨가 줄리어드 음대 동문인 지휘자 김대진씨와 처음 협연 무대에 오르는 것도 음악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손열음을 가르친 피아니스트이자 수원시향의 상임지휘자인 김씨는 수원시향의 지휘봉을 잡을 때부터 백씨와의 협연을 추진했고 2년여 만에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백씨는 "김대진이 후배지만 교향악단의 지휘도 하고 훌륭한 피아니스트를 기르는 등 음악인으로서 존경한다"며 "그는 나에게 편지를 보내고 내 연주회에 대한 글을 쓰는 등 오랜 지기이기도 하다"며 웃었다.
수원시향과는 금난새가 지휘봉을 잡았던 1990년대 후반 이후 10여년 만의 협연이다. 그는 "한국 교향악단의 역사가 깊어지면서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도 높아졌다"며 "지방 교향악단이 잘 될 때 지방 문화예술이 덩달아 발전한다"고 말했다.
백씨는 해외 유명 연주회장,국제음악축제 등에 참가하는 일정이 2년치 이상 빡빡하게 채워져 있지만,항상 한국 무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방 공연장도 매번 꽉 찰 정도로 한국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세계적"이라며 "외국의 한 지휘자도 한국 클래식 연주회장은 록 공연장처럼 폭발적이라서 한국 공연을 좋아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환갑을 훌쩍 넘긴 그는 "음악도 피아노 연주도 끝이 없다"며 "완성이라는 것은 없지만 그곳에 가까이 다가가는 연주를 계속할 뿐"이라고 앞으로의 '음악 여정'을 예상했다.
글=김주완/사진=강은구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