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회동서 세종시 등 공조 방안 논의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27일 긴급 회동을 갖고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및 내정철회를 촉구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긴급 회담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뒤 정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반대 및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임시국회 등원 문제 등을 논의했던 6월26일 이후 3개월만이다.

이들은 회담 후 합의문을 통해 "정 후보자는 경제학자로서 자신의 수입, 지출도 해명하지 못하고 국회 청문회장에서 위증까지 하는 등 많은 하자와 흠결이 있는 만큼 자진사퇴해야 하며 대통령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종시 문제와 관련, "세종시는 국법으로 규정된 국가과제일 뿐 아니라 이 정권이 처음부터 약속한 대국민 약속이므로 수도권 과밀 완화와 국가균형 발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당은 총리 인준 및 세종시 문제와 관련, 구체적 행동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양당의 원내대표에게 일임해 공동대응키로 했다.

정 대표는 이어 오찬간담회를 갖고 "정 후보자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으며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이명박 대통령일 것"이라며 "여권이 범법행위가 있는 사람의 인준을 수자로 밀어붙이면 조롱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총재는 회동 모두발언에서 정 후보자의 세종시 수정추진 입장과 관련, "정 후보자가 선입관과 편견에 사로잡혀 자기 고집을 부리든, (정권과의) 모종의 약속 때문에 그러는 것이든 총리로서 가장 큰 흠결요건"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