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용 형질전환 복제돼지 생산 추진

논문 조작으로 형사소송 중인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대 교수가 26일 경기도와 형질전환 복제돼지 공동연구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와 황 박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맺은 협약을 통해 당뇨병 치료 등을 위한 형질전환 복제 돼지와 함께 돼지의 수태율 향상을 위한 기술 개발, 당뇨병 관련 신약연구 개발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도는 황 박사가 운영 중인 수암생명공학연구원에 매주 3마리씩 실험용 돼지를 무상 공급하는 등 연구 수행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벌인다.

황 박사는 형질전환 돼지 수정란 등을 생산, 보급하고 연구결과를 도에 보고하며 개발한 기술을 도내 축산농가 등에 이전한다.

이번 공동연구에는 황 박사와 함께 각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서울대, 연세대, 강원대, 건국대 등 8개 기관 소속 연구진 14명도 참여하게 된다.

도는 황 박사와의 연구협력 협약이 경기도가 바이오산업을 선도하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생명공학 관련 산업을 선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황 박사팀과 협약을 맺고 2005년 12월 국비와 도비 등 295억원을 들여 수원 이의동에 지상 2층, 연면적 6천400㎡ 규모의 바이오 장기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다 논문 파동 직후인 2006년 5월 백지화한 바 있다.

연구센터 부지는 공터로 남아 있다.

황 박사는 2006년 12월부터 지인의 도움을 받아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 수암생명연구원을 개원한 뒤 이곳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해 왔다.

김문수 지사는 협약식에서 "논문 파동과 관련, 황 박사의 재판이 진행중이나 도는 재판 결과에 관계없이 생명공학 분야 연구를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조성사업이 중단된 바이오 장기 연구센터에 대해 "앞으로 연구성과를 지켜본 뒤 사업 재개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박사는 "사회적.정치적 셈법을 고려하지 않고 연구활동을 지원하는 도와 도민에게 감사한다"며 "나에게 시간을 주면 연구결과로 답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k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