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미래 예상실적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PER)은 아직 낮은 수준이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PER는 현재 11.35배로 코스피지수가 각각 1600선 부근이었던 2007년 5월(11.57배)보다는 낮고 2008년 3월(10.54배)보다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외시장과 비교해도 한국의 주가 수준은 낮은 편에 속했다. 이머징 국가의 현재 PER는 12.77배,선진국은 14.56배로 모두 한국보다 높았다. 주요 이머징 국가 중 PER가 가장 높은 곳은 대만으로 20.95배에 달하며 인도(16.24배) 중국(14.02배) 등의 순이다.

PER는 주가를 미래의 예상이익을 반영한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것으로, PER가 낮다는 것은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 PER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호전이 해외 기업보다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2007년 5월의 주당순이익을 100으로 놓고 볼 때 한국은 101인 반면 이머징국가 평균은 82,선진국 평균은 68에 그치고 있다.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도 한국이 낮은 수준이다. 올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43.37%로 중국(63.32%),인도(56.86%),브라질(53.74%),러시아(67.96%) 등 주요 이머징증시에 못 미친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