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세계적인 관광명소 하와이가 미국의 50번째주로 편입된지 21일로 50주년이 됐다.하지만 사람들이 꼭 한번 가고 싶어한다는 이 ‘환상의 섬’마저도 경기침체의 쓰나미를 피하지 못하면서 50주년 기념행사는 꿈도 못 꿀 상황이 돼버렸다.

21일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하와이 주정부는 예산절약 차원에서 미주 편입 50주년 기념을 위한 퍼레이드나 파티 등 각종 행사를 일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이는 하와이 경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관광업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극심한 부진을 보임에 따라 재정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이다.올 상반기 하와이를 방문한 관광객들의 지출 규모는 49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5% 줄었다.하와이의 재정적자는 주정부 수립 이후 사상 최악 수준인 8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실업률도 31년만에 최고치인 7.4%에 이른다.

특히 최근 신종 플루가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수가 별로 늘지 않는 점도 하와이 주정부의 고민거리다.하와이 관광청의 데이비드 우치야마 부사장은 “하와이 전체 관광객의 20%인 일본인들이 신 종플루의 전염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일부 호텔들은 해변가 전망을 볼 수 있는 방의 하루 숙박요금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159달러로 낮추는 등 저가 전략으로 관광객 붙잡기에 나섰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