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마무리. 단기급등 부담

다음주 국내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로 인한 코스피지수의 상승추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으나, 실적이슈가 소강상태를 맞는데다 단기급등 피로감으로 상승탄력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1일 증시 전문가들은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를 1,550선까지 훌쩍 뛰어오르게 만든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음주(3∼8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거의 마무리됨에 따라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나 이달초 발표되는 미국 시장 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진데 대한 부담감은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가증권시장
이번 주(27∼31일) 코스피지수는 1,557.29로 마감해 지난주 말보다 54.50포인트(3.62%) 상승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힘입어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작년 8월 이후 11개월만에 1,550선을 돌파, 연중최고치를 다시 썼다.

코스피지수는 이로써 작년 9월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전 수준을 넉넉히 회복했다.

다음 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추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적어도 연말까지는 주요국에서 제로금리 혹은 저금리 정책이 유지되리라는 확신이 고조되면서 본격적인 캐리트레이드성 자금이 주요 이머징 마켓의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글로벌 금융환경 아래서 외국인의 매수기조 자체가 쉽사리 변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최근 단기급등해 피로감과 경계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높고, 지난달 상승을 주도했던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됨에 따라 상승탄력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위원은 "견조한 상승추세를 전제로 대응하되 조정시에는 매수관점에서 접근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수규모 자체가 워낙 크다보니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한 대형블루칩들이 상승세를 주도적으로 연장해나가고 있지만 그동안의 급등세를 감안하면 추격매수에 선뜻 나서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화학과 건설을 중심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후발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여부 등을 감안한 선별적인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이번주 코스닥지수는 500선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나타내며 지난주말보다 0.86% 오른 504.35로 한 주를 마쳤다.

정부의 새만금 개발 청사진 발표와 저출산 문제 해결 의지표명,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 방안 마련 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관련주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전개됐다.

코스닥시장은 다음 주부터 중·소형 기업의 실적시즌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여 실적모멘텀에 따른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

대우증권 강수연 연구원은 "기업들의 깜짝실적이 발표된다면 그동안 코스피지수 대비 상대적 약세를 나타냈던 코스닥지수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