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지방의 집값 차이가 커지면서 매매가가 지역에 따라 11배 가까이 벌어졌다.

12일 국민은행과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값은 10일 현재 3.3㎡(1평)당 1천794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두 번째로 비싼 경기도(883만원)의 2배를 넘는 가격이다.

6개 광역시 중에는 인천이 79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광주가 348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의 아파트 값은 389만원이었다.

서울 `강남 3구'는 2천819만원으로 월등히 높았다.

강남구는 3천300만원으로 가장 낮은 전남(305만원)의 10배를 웃돌았다.

단순 비교하면 전남 지역의 아파트 10채를 팔아도 강남구의 아파트 1채를 못 산다는 의미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 경제연구실장은 "외환위기 이후 소득양극화와 자산양극화의 악순환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지역불균형과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상승 추세를 나타내는 주택가격지수 시계열표를 보면 집값 격차는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의 아파트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6월 기준으로 6년 만에 50.4% 상승했다.

용산구, 노원구, 영등포구 등은 전국 평균(28.2%)보다 두 배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은 43.7% 상승했다.

과천, 성남 분당구, 고양 일산서구 등 서울 주변 신도시의 상승폭이 컸다.

광역시는 14.2% 올랐다.

인천이 32.2%로 가장 높았고 부산이 3.3%로 가장 낮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16개 시ㆍ구는 5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강원 강릉시, 부산 중구, 전남 광양시 등 6곳은 가격이 하락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그동안 정부의 정책실패도 `부동산 불패신화'에 일조한 측면이 있다"며 "투기세력을 잡고 실수요자 위주로 공급하는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근영 최현석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