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12일 영국 바클레이즈 은행 산하 자산운용사인 '바클레이즈 글로벌 인베스터스(BGI)'를 인수,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거듭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12일 BGI를 13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매각으로 BGI의 상장지수펀드(ETF) 사업부문 아이셰어즈(iShares)도 블랙록으로 넘어갔다. 블랙록은 인수대금 중 66억달러는 현금으로,나머지는 BGI 주식으로 지불키로 했다. 블랙록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주식 매각을 통해 28억달러의 인수자금을 조달하고 바클레이즈,씨티,크레디트스위스 은행으로부터 20억달러의 신규 대출도 받을 예정이다.

블랙록은 감독당국의 승인 등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인수절차를 완료할 예정이다. 합병으로 재탄생하는 '블랙록 글로벌 인베스터스'는 자산 규모가 2조7000억달러(약 3375조원)에 달한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산 규모(2조1000억달러)를 웃돈다. 합병 전 기준으로 블랙록은 수탁액이 1조3000억달러,BGI는 ETF 3000억달러를 포함해 1조4000억달러다. 직원 수도 24개국 9000명 이상이 된다. 새 회사인 '블랙록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지분 19.9%는 BGI의 모회사인 바클레이즈 은행이 보유하게 되며,기존 주주였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PNC파이낸셜그룹이 각각 34.2%,24.6%의 지분을 갖게 된다. 블랙록은 바클레이즈 은행이 아이셰어즈를 지난 4월 유럽계 사모펀드 CVC캐피털에 44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적이 있지만,CVC가 5일 안에 반대 제안을 내지 않으면 바클레이즈 이사회는 블랙록에 대한 BGI 매각 승인을 주주총회에 의뢰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