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

바이러스 웜 트로이안 스파이웨어…. 이런 멀웨어(malware) 때문에 가장 애를 먹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저는 마이크로소프트(MS)라고 생각합니다. 해커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나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허점을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보안 패치를 끝없이 업데이트 하고 있죠.

아마 신물이 날 겁니다. 그래서 작전을 바꿨습니다. 공짜 안티바이러스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윈도 사용자의 트래픽에 멀웨어가 포함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레드몬드에서 본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 하고 있고 ‘곧(soon)’ 공개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거라고 합니다.

코드네임은 모로(Morro). 적용 대상은 윈도XP 서비스팩3, 윈도비스타, 그리고 오는 10월 발매하는 윈도7입니다. 모든 OS에 탑재하는 것은 아니고, 모로 프로그램을 설치한 사용자에 한해 서비스를 제공할 거라 합니다. 기존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윈도 라이브 원케어’는 이달 말 철수시킬 예정입니다.

모로는 일종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입니다. 윈도 PC의 트래픽을 모로 서버로 가져가 멀웨어가 포함됐는지 확인한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로서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멀웨어에 보다 신속히 대처할 수 있겠죠. 사용자 입장에서는 보안 패치 내려받지 않아도 되고 업데이트가 늦어 당하는 일도 줄겠죠.

모로가 나오면 맥아피나 시만텍 보안제품은 타격을 받을까요? 크든 작든 타격을 받긴 받겠죠. (네이버가 알약 서비스로 안철수연구소가 얼마나 타격을 입었는지 궁금하네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공짜 서비스인 모로에는 기본적인 것만 포함되지 않겠느냐는 얘기도 있습니다.

저로서는 여전히 궁금한 게 많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 공짜로 서비스 할까? 모로가 멀웨어를 제대로 잡아낼까? 제대로 하려면 투자를 많이 늘려야 할 텐데…. 트래픽을 죄다 자기네 서버로 가져가서 확인한다면 내 PC에는 부담을 주진 않을까?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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