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12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2% 높인 16만5000원으로 조정하고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휴대폰 부문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비용 절감 노력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 증권사 유종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LG전자의 글로벌 기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를 8%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LG전자가 올해 2조9401억원의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당장 2분기 실적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휴대폰 부문 때문"이라며 "올 2분기 휴대폰 출하량은 1분기 대비 28% 늘어난 2900만대에 이를 것이며, 평균판매단가(ASP)도 1~2%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 달성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는 "특히 중남미 시장의 재고 조종이 마무리되고 있어 전분기 대비 30%대 중반의 물량 증가가 예상된다. 유럽 지역에서도 300달러 이상의 신제품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판매단가가 높아진 것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에어컨과 가전 부문도 비용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성수기인 2분기 에어컨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9%, 가전사업부의 영업이익률도 6%까지 회복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LG전자의 휴대폰 시장 점유율 상승은 산업 특성상 앞으로 1~2년간 지속될 것"이라며 "입지가 약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통신사업자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