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학 가운데 국내 최대 '부동산 부자' 대학은 건국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가 보유한 수익용 토지 및 건물 등 부동산 평가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914억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7일 한국경제신문이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한국사학진흥재단에서 받은 '2008년 사립대학법인 수익용 토지 및 건물 평가액' 자료에 따르면 전체 188개 사립대학 중에서 1000억원대 이상의 부동산 자산을 가지고 있는 대학은 11개 대학인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용 토지 및 건물은 학교법인의 기본 재산 중에서 수익을 목적으로 운용하는 부동산 자산이다. 교육 용도로 쓰는 토지와 건물은 제외된다.

사립대 1위로 꼽힌 건국대는 수익용 토지와 건물의 평가액이 각각 5291억원과 6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수익용 부동산 자산 중에서 토지의 비중이 90% 가까이 차지하는 셈이다. 하지만 2008 회계연도(2008년 3월~2009년 2월)의 수익재산 수입 중 임대료 수입은 9억6486만원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다만 건국대 소유 건물 중 하나인 종로구 경운동 건국빌딩의 사업 수입은 연 16억6700만원에 달했다.

수익형 부동산 자산 2위(총 4461억원)는 연세대가 차지했다. 수익용 토지와 건물 평가액이 각각 3131억원과1330억원으로 토지의 비중이 약간 높았다. 2008 회계연도 토지명세서를 보면 연세대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156만㎡),인천시 서구 가정동(2496㎡) 등에 총 165만여㎡의 토지를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연세대의 수익재산 임대료 수입 역시 인천병원 1억900만원을 포함,2억5640만원에 그쳤다.

3,4위를 차지한 단국대와 한림대는 각각 3883억원과 3028억원으로 3000억원 이상의 수익용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대는 2077억원으로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1000억원 미만의 수익형 부동산 자산을 가진 주요 대학 가운데는 고려대가 834억원으로 상위에 올랐고 그 밖에 중앙대(814억원) 포항공대(575억원) 서강대(329억원) 성균관대(10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임동오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국내 188개 사립대 법인이 소유하고 있는 토지는 2억㎡로 여의도 면적의 70배에 달하지만 토지 수익률은 연간 0.4%에 불과해 수익용 재산의 전체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