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1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일반청약을 받는 한미파슨스(대표 김종훈)는 국내 건설사업관리(CM) 분야의 대표 기업이다.

CM은 발주자를 대신해 기획 단계부터 설계 발주 시공 등 건설업의 전 분야를 관리하는 사업을 말한다. 미국이나 영국 등 선진국에선 건설 프로젝트의 절반가량에 적용될 만큼 건설계약의 표준 방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미파슨스는 1996년 6월 세계적인 CM 전문기업인 미국 파슨스와 합작해 설립된 국내 최초의 CM 전문기업이다. 이 회사 김종훈 대표는 "CM의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관련 규제가 2011년께 폐지되면 국내에서도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한미파슨스는 2015년까지 세계 10위의 CM 기업으로 올라서겠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2015년까지 수주 1조원,매출 800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한미파슨스에 따르면 지난해 55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CM시장 규모는 2015년이면 2조205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파슨스는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성동 I파크,을지로 SK T타워 등 국내 대표적인 민간 건축뿐 아니라 과천 국립과학관 등 다양한 분야의 CM을 맡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CM을 도입하면 공사 기간이 계획 보다 평균 5.2개월(14%) 단축되고,공사비용도 46억원(4.5%) 정도 절감될 만큼 효과가 크다.

지난해 매출 803억원,영업이익 89억원을 거둔 회사는 올해 매출 1027억원,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수주잔액이 1800억원에 달한다"며 "한미파슨스는 설립 이후 13년 연속 이익을 내는 등 성장성 안정성 수익성의 3박자를 갖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상장 후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51.5%로 6개월간 보호예수에 묶이게 된다. 공모가는 희망가 상단인 1만3000원을 넘겨 1만45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를 통해 조달되는 160억원에 달하는 자금은 대부분 해외사업 투자를 비롯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쓰일 예정이다.

회사 측은 향후 해외업체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이 단독 주관하며 거래소의 최종 승인을 거쳐 오는 23일 상장될 예정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