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석유화학이 이르면 이달 말 태양전지(셀)의 기초소재인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해외 기업을 인수한다.

이 회사는 폴리실리콘 생산기업 인수와 함께 이달 중 울산에 연간 30㎿ 규모를 생산하는 셀 공장을 준공,태양광 발전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한화석유화학은 미국,유럽 등의 2~3개 폴리실리콘 업체를 대상으로 이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에 인수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중 인수가 유력시되는 업체는 미국의 H사로,한화석유화학은 지난 3월 실사단을 파견해 인수 조건 및 생산 능력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액은 3000억~4000억원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매수 주간사로 한화증권이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올해 초부터 미국,유럽 등에 있는 폴리실리콘 업체를 물색해왔다"며 "그린산업이 계속 발전하는 추세인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태양광 시장 진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석유화학이 지난해 12월 착공한 울산 셀 공장도 이달 중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올해 30㎿ 규모의 셀을 생산한 뒤 2012년에는 330㎿,2015년에는 총 1GW 규모로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셀 공장 준공과 함께 폴리실리콘 업체 인수, 소재 확보가 원활해질 경우 태양광 발전 사업의 수직계열화가 가능해진다.

태양광 발전 사업은 기초 소재인 폴리실리콘-잉곳 · 웨이퍼-셀(태양전지) · 모듈(패널)-시스템 사업 등으로 나뉜다. 태양전지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과 폴리실리콘을 자르거나 녹여 만드는 잉곳 · 웨이퍼 분야는 전 세계 10여개 업체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 한화 측은 이번 셀 공장 준공을 계기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는 국내외 모듈,시스템 사업 업체들을 대상으로 판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27일에는 세계 3대 태양광 전시회인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솔라 2009'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태양광 사업 투자 현황을 집중 홍보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