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한국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간 경제협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기획재정부가 제주대학교에서 한국과 아세안 국가의 공무원, 국제기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아세안 경제협력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20년간 호혜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온 결과 현재 한국의 3대 교역대상 및 2대 투자 대상 지역으로 부상했다"며 "이번 특별정상회담에서 한-아세안 투자협정 체결 등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면서 경제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역내 국가 간 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금융분야를 포함한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협력은 물론이고 보호주의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세계는 기후변화, 지속성장, 빈곤 퇴치 등 선진국의 힘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과 아세안이 공동 대처할 경우 지구적 문제 해결을 위한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런 관점에서 한국정부가 추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은 동아시아 지역의 지속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윤 장관은 "한국과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협력 관계가 실질적으로 강화되기 위해서는 인적, 문화적 교류가 활성화되고 그 대상 범위도 확대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윤 장관은 "세계은행(WB)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는 물론 다른 광역경제권과의 협력도 강화해 지역주의가 아닌 전 지구적 경제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리 빵에스뚜 인도네시아 무역부 장관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경제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역을 통해 투자 흐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호무역주의의 부상을 막고 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역금융 확충을 통해 무역투자를 상호 증진시키고 아시아 국가와 미국 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무역흑자의 불균형 문제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에 대해 "아시아 채권시장을 발전시켜 아시아 국가들이 무역 흑자를 통해 얻은 자본을 역내에서 순환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제주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