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신종 플루) 위세가 발병 초기보다 많이 수그러들었지만 공포의 여진은 전 세계에서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선 미국 내 거주자로는 첫 사망자가 나왔고 하와이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플루에 대한 경계 수준을 현 5단계에서 조만간 6단계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나섰다.

◆…국제적으로 신종 플루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에선 일단 신종 플루가 소강 국면으로 들어섰다. 신종 플루 2차 감염 환자로 확진된 40대 수녀(44)는 6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퇴원,수녀원으로 복귀했다.

◆…신종 플루 감염 환자로 확인된 멕시코인이 투숙한 사실이 드러나 일주일간 당국에 의해 봉쇄 조치된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의 한국인 투숙객이 3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5명은 사실상 강제 격리된 상태다.

◆…중국 정부가 멕시코 등과 외교 마찰을 빚을 정도로 강력한 신종 플루 방역 대책을 강행하자 WHO가 중국의'과잉'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WHO는 멕시코 여행자들을 격리 조치한 중국 정부에 대해 정당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자국민 2명과 한국인 2명을 포함한 외국인 3명이 필리핀에 입국한 뒤 신종 플루 감염 증상을 보임에 따라 이들을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캐나다 과학자들은 신종 플루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완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고 캐나다 정부가 이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백신 개발도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오나 아글루카치 캐나다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캐나다 공공보건국의 미생물연구소 과학자들이 멕시코와 캐나다 2개 지역에서 가져온 표본의 유전자 구조를 해독했다고 밝혔다. 아글루카치 장관은 잠정 분석 결과 이들 3개 표본이 "유전적으론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유전적으로는 멕시코에서만 유독 상황이 심각한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