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지난 25년 이래 최악으로 떨어졌다고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과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의 비율을 따졌을 때 전반적인 기업의 신용등급이 1983년 이래 최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체적으로 신용등급이 떨어 진 기업이 100개라면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은 4개에 불과한 상황이 됐다.

2009년 1.4분기 동안 기업들의 신용 등급이 강등된 비율은 부정적인 신용 환경을 드러내며 13.8%에 달했다.

무디스 분석가인 제니퍼 테넌트는 "이 같은 신용등급 강등 비율은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 수치보다 더 높은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용등급이 올라간 기업의 비율은 과거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2009년 1.4분기 동안 신용등급이 상승된 기업의 비율은 0.5%에 불과했다.

1983년부터 2009년까지 기업들의 평균 신용등급 상승 비율이 7. 9%였던 것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향후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과 함께 감시 대상에 오른 기업들도 늘어났다.

2009년 1.4분기 말 기준 신용평가 대상 기업 중 9.7%가 등급 하향 검토 기업으로 거론된 데 비해 1%만이 등급 상향 검토 기업으로 거론됐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캐나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가 신용 악화의 징후가 더 큰 기업들을 매우 많이 보유한 지역인 것으로 나 타났다.

그러나 미국과 캐나다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는 기업들도 가장 많이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금융, 증권, 임대, 자동차, 호텔, 게임, 레저 기업들이 신용등급이 강등됐거나 강등될 소지가 있는 기업들의 대다수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