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은 열에 강하고 금속에 버금갈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난 차세대 플라스틱 PPS(열가소성 수지 · Ploy Phenylene Sulfide)를 독자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SK케미칼은 해외시장을 겨냥,오는 2010년까지 설비를 확충해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PPS는 섭씨 200도의 고온에서 장시간 사용해도 변형되지 않는 내열 소재로 방염 제품은 물론 자동차,전기 · 전자부품 소재 등으로 광범위하게 쓰이는 제품이다. SK케미칼이 신성장 동력 확충 차원에서 개발한 PPS는 기존 제품들과 달리 부산물과 폐수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는데다,유해물질인 염소를 전혀 함유하지 않는 친환경 제조공정으로 만들어지는 게 특징이다.

SK케미칼은 최근 연산 30t 규모의 PPS 생산 설비를 완공한 후 현재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은 부품소재만 구입하는 추세여서 점차 판로가 늘어날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기초 석유화학 원료를 사용해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소니,애플 등의 전자업체들은 불에 탈 때 다이옥신 등 발암물질을 발생시키는 염소,브롬 등 할로겐 성분이 없는 부품소재만 구입하는 '할로겐 프리'(Halogen-free) 규제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PPS의 세계 수요는 2007년 기준 5만7000t(4억5600만달러)에 달하며 해마다 15%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의 PPS 수요는 매년 30% 이상 증가하는 추세다. 현재 미국 셰브론과 필립스 케미칼,일본 도레이,DIC 등 7개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