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중국 베이징 시내 곳곳에 17일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이날 새벽 3시(이하 현지시간)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이 18일 낮까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그러나 강설량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중앙기상대는 말했다.

베이징에서는 지난해 10월24일 이후 3개월 동안 눈비가 한번도 내리지 않았으나 지난 12일 인공강우로 비가 처음 내렸다.

따라서 이번 눈은 두번째 강수가 된다.

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 현재 0.3㎜ 정도가 내렸으며 많이 내린 곳은 0.6㎜까지 왔다.

베이징시 기상대는 황색경보를 발령하고 도로가 얼어붙고 있으니 교통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으며, 이에 따라 베이징지하철공사는 운행 안전과 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베이징지하철공사는 북부순환선인 지하철 13호선과 교외선인 파퉁(八通)선, 공항선, 시내를 종단하는 5호선 지상철로에 대해서는 송전선로 등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한편 중앙기상대는 지난해 12월22일 베이징 북부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강설량이 거의 없어 이번 눈이 첫눈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