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세계 소비자 가전박람회(CES)에는 삼성과 LG, 소니를 비롯한 유수의 전자업체들이 차세대 첨단 신제품을 대거 출시,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권에 놓인 가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선두업체들의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각 업체는 실용성과 기능의 융합을 강조한 첨단 제품을 많이 선보였다.

6일 코트라 LA비즈니스센터와 전자업체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의 LED TV를 `CES 2009'에 처음 내놓았다.

두께 7mm대 벽을 허문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 LED TV를 통해 TV 슬림화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을 뿐 아니라 TV업계 `슬림 경쟁'에서 한발 앞서게 됐다고 삼성은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인터넷상의 풍부한 콘텐츠를 TV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넷@TV-콘텐츠 서비스'가 적용된 TV 라인업을 공개했다.

인터넷@TV는 PC와 모바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온 인터넷 기업 야후의 혁신적인 위젯 엔진과 삼성의 플랫폼 기술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삼성측은 전했다.

위젯 서비스는 인터넷 브라우저를 열지 않고도 화면에서 시계와 뉴스, 검색 등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PC와 휴대전화 등에 주로 적용돼 오다 이번에 TV로 확대된 것이다.

삼성은 벽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무게를 가볍게 한 첨단 벽걸이 TV를 내놓았다.

주부 혼자서도 간단히 벽에 장착할 수 있는 `진정한 벽걸이 TV 솔루션'은 액자형 월마운트와 LED(발광다이오드) TV로 구성돼 실용성이 더욱 높아졌다.

삼성은 세계 최대 셋톱박스 시장인 미국을 겨냥한 차세대 제품 2종을 내놓았다.

셋톱박스 `홈미디어 스테이션'과 인터넷 위젯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셋톱박스는 PC에 저장된 동영상과 MP3파일, 휴대전화로 찍은 사진 등을 거실에서 TV로 감상할 수 있게 해 준다.

삼성전자는 캠코더 부문에서 차세대 저장장치인 대용량 64GB SSD를 탑재한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메모리 캠코더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신시장 수요 창출에 나섰다.

LG전자는 이번 CES 행사를 통해 친환경, 초슬림, 고화질 네트워크 기술을 갖춘 디스플레이 제품과 홈씨어터, 광스토리지 등 신개념 제품 430여종을 대거 선보였다.

CES 2009년 혁신상을 받은 세계 최소 두께의 LED LCD TV를 비롯해 초슬림 디자인에 양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브로드밴드를 적용한 TV 제품, 초전절 디스플레이 제품 등 70여개가 출품됐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를 적용한 15인치 TV 시제품과 다양한 3D 제품이 함께 나왔다.

LED LCD TV는 두께 24.8㎜로 TV 뒷면의 백라이트유닛에서 전면으로 빛을 쏘는 직하 방식의 제품 중 가장 얇은 것으로 평가된다.

LG전자가 프레임이 없이 유리 화면으로 구성한 PDP TV는 깔끔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고 평판 TV 전제품에 절전 기술이 적용됐다.

LG전자의 LCD 모니터 제품은 초슬림 무선 LCD 모니터, 스마트 모니터 등 7개 제품군이 전시됐으며 이중 LCD 백라이트유닛을 채용한 24인치 모니터는 세계최고의 명암비와 초고속 응답 속도를 구현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오디오와 비디오 부문에서 LG전자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음질로 혁신상을 받은 `블루레이' 플레이어 시리즈를 내놓았다.

온라인 콘텐츠 제공 기업들과의 제휴를 확대해 영화나 동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다운받아 시청할 수 있는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휴대전화의 경우 LG전자는 전면 터치 스크린폰 `프라다', 800만 화소 카메라폰 `르누아르', 스마트폰 `인사이트' 등을 공개했다.

노트북은 올해 새롭게 선보인 넷북(X120)을 포함, 프리미엄 노트북인 사파이어(P510) 등 6종이 나왔다.

한국 중소 전자업체 중에는 `정직한 기술'사의 디지털 비디오 소프트웨어, `엔컴퓨터팅'사의 데스크탑키트, `아이리버'사의 개인용 멀티미디어가 전시회에서 호평을 얻었다.

외국 업체 가운데서는 이번 CES에 소니와 도시바, 샤프, 파이어니어, 파나소닉, 모토롤라 등 주요 전자업체들이 자사 TV와 휴대전화, 오디오.비디오 제품 시리즈 등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