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 초청 `경제 간담회'

박희태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등 한나라당 지도부가 26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경제위기와 관련한 `특별 과외'를 받았다.

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 전문가를 초빙, 현재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는 경제위기의 원인과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간담회가 마련된 것.
간담회는 삼성경제연구소의 정구현 소장과 권순우 거시경제실장, 김경원 글로벌연구실장이 참석, 세계 금융위기와 한국경제 전망을 설명한 뒤 최고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최고위원들은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최근 환율 상승 및 주가 하락 등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면서 질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경제연구소측은 "현재의 금융위기의 특징은 지난 9월 미국의 투자은행(IB)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신뢰의 위기'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정 소장 등은 이어 "향후 금융위기가 확산될 것이냐, 진정될 것이냐는 미국의 상업은행의 정상화 여부에 달렸다"면서 미국의 금융위기 해법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논란을 빚고 있는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정부가 재정 및 통화정책을 적극 활용하지 않을 경우 수출과 내수의 동반 위축으로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 예산결산특위에 출석, "내년도 성장률이 정부가 예상한 3.8∼4.2%에 못미치는 2% 중.후반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과 부합하는 것.
연구소측은 또 정부의 재정정책과 관련, "향후 6개월이 위기이므로 적자재정을 빨리 집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주가는 외환위기 직후와 비슷해 저점으로 볼수 있다"고 분석했다.

차 대변인은 "정부.여당 지도부가 금융위기를 진단하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라며 "최고위원들이 상당히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간담회에는 박 대표와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몽준 허태열 공성진 박순자 박재순 최고위원, 임태희 정책위의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등이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