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명 실패설이 나오는 쿠바의 유명 야구선수 2명이 내년 열리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 참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쿠바 야구계의 에이스 야델 마르티(30)와 스타 외야수 야세르 고메스(29)는 `규율을 무너뜨린 심각한 행동'으로 쿠바 국내리그 팀에서 방출된 것은 물론이고 이 때문에 내년 WBC에도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이 23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는 21일 구체적 설명 없이 한 줄짜리 성명을 통해 2006년 WBC에 참가했던 마르티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 참가자인 고메스가 쿠바 국내 리그에서 방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리그 팀과 가까운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이번 조치가 그들이 미국으로 망명하려다 붙잡히고 나서 이뤄졌다고 말했다.

마르티는 2006년 WBC 대회에서 4경기에 출전해 1승 무패, 2세이브에 평균자책점 O의 뛰어난 성적으로 한국의 박찬호, 일본의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함께 세 명의 최고 투수에 선정되기도 했다.

고메스는 2007년 국내 리그에서 타율 0.394를 친 스타. 그러나 이 두 명은 모두 이번 베이징올림픽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세계 야구계에 궁금증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쿠바에서 망명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로는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리반 에르난데스와 뉴욕 메츠에서 세 차례나 골드 글러브를 수상한 레이 오도네스 등이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