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수도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35Km 떨어진 도브리스(Dobris)에 위치한 밥캣(BobCat) 생산 공장은 두산의 유럽 소형건설 장비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 기지다.

취재진은 5일(현지 시간) 두산인프라코어가 작년 11월에 인수한 세계적인 중소형 건설장비 브랜드 밥캣의 체코 공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11만3천㎡ 부지 위에 연간 1만5천대의 스키드 스티어 로더(Skid Steer Loader) 및 미니굴삭기를 만들어내는 시설이 들어서 있다.

밥캣 체코 생산공장은 작년 7월 부터 가동에 들어갔으며 두산인프라코어가 1990년 설립한 벨기에 DIEU(Doosan Infracore Europe)와 함께 유럽 건설장비 시장 공략의 선봉을 맡고 있다.

◇ 첨단 시설과 교육으로 경쟁력 제고 = 밥캣 체코 공장은 판금속 절단, 용접, 도장, 조립 등 공정을 거쳐 스키드 스티어 로더와 미니 굴삭기를 생산하고 있다.

14개의 용접 로봇이 가동되고 있는 밥캣 체코 공장의 특징은 고객의 주문에 따른 맞춤형 장비를 개발한다는 데 있다.

트레이시 슈미츠 공장장은 "도장 라인 및 제품 개발 단계에서 부터 고객의 주문을 최대한 감안하고 건설이나 농업 현장에서 작업시 편의를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고려하는 게 밥캣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밥캣 체코 공장은 이와 함께 철저한 직원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취재진이 이날 방문한 밥캣 체코 공장 트레이닝 센터에는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세일즈맨과 기술자들이 모여 기술 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한 교육을 받고 있었다.

아르노 가바 트레이닝센터 코디네이터는 "고객들의 기술적 질문에 빠르고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이 소형 건설 장비 시장에서 고객 유치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트레이닝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두산인프라코어-밥캣 시너지가 성공의 관건 = 두산인프라코어는 세계 건설장비 시장 중 최대 규모인 유럽 지역 공략을 위해 1990년 벨기에 DIEU((Doosan Infracore Europe)를 설립했다.

DIEU는 중.소형 굴삭기 8기종을 포함한 특수장비 3기종 등 연간 2천500대의 굴삭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산하에는 6개의 법인 및 지사와 200여개의 중.대형 딜러 네트워크를 전 유럽에 걸쳐 보유하고 있으며 1987년 83대에 불과하던 유럽지역 굴삭기 수출을 작년에 무려 4천381대까지 늘리는 등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DIEU는 고객의 수리요청이 접수되면 다음날까지 정비 수리를 마쳐 정상 가동 시키는 애프터 서비스(A/S)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2001년 이후 연평균 14%대의 높은 판매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유럽 건설기계 시장의 평균성장률 6%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성과다.

DIEU는 이같은 상황에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11월 인수한 밥캣과의 시너지 창출 극대화에 치중하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두산인프라코어가 개발한 제품 중 밥캣이 보유하고 있지 않은 미니 휠굴삭기와 소선회 굴삭기가 밥캣 브랜드를 달고 밥캣 판매 네트워크를 통해 유럽 및 북미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부품의 공동구매, 소싱 프로세스 통합 등으로 인한 원가절감, 핵심 기술 공유 및 부품 공동 개발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높여 가고 있다.

DIEU는 특히 최근 북미 및 유럽 건설기계시장 침체 상황에서 밥캣 브랜드의 시장 리더 지위를 활용해 시장점유율 강화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DIUE 법인장인 이동욱 상무는 "건설기계시장 특성상 침체기에는 시장 리더의 매출은 감소하지만 점유율은 오히려 커지는 특성이 있다"며 "밥캣의 입지를 이용해 시장이 상승기로 전환할 경우 확대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최근 침체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M&A로 영역 계속 확대 = 두산은 광산장비 및 물류장비 시장을 새로운 성장 타깃으로 삼고 M&A(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올해 8월 DIEU는 대형 광산장비시장 진출을 위해 노르웨이의 굴절식 덤프트럭 전문 생산업체인 목시(Moxy) 엔지니어링사를 인수했다.

또 9월에는 유럽 물류장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독일의 창고전용 물류장비 전문 생산업체인 ATL(Advanced Technology Lubben)사를 인수해 인프라지원사업 분야에 관련 제품군을 추가했다.

이동욱 상무는 "DIEU는 유럽진출 18년만에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으며, 작년부터는 유럽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지닌 밥캣, 목시, ATL 등이 한 집안 식구가 됐다"며 "이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 두산은 유럽 인프라지원사업 분야의 최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브리스<체코> 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