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골프의 또 하나의 기대주 양희영(19.삼성전자)이 오랜만에 찾은 한국땅에서 불꽃타로 인사를 했다.

양희영은 충남 서산중학교를 졸업하고 골프를 배우기 위해 2005년 호주로 건너간 유학생이다.

2006년 유럽여자프로골프(LET)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21년 만에 아마추어 챔피언에 오르며 이름을 알린 양희영은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올 시즌 LET에서 2승을 올리며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양희영은 3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하나은행-코오롱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상위권에 오르며 순조롭게 첫날을 마쳤다.

양희영은 "(프로가 된 뒤) 한국에서 첫 경기를 해 너무 긴장됐다"면서도 "바람이 불었지만 경기에 집중했고 샷과 퍼트 모두 잘 됐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번 대회에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양희영은 올 시즌 LPGA 대회에 조건부 출전자로 출전했지만 내년 정규 멤버로 대회에 나가기 위해서는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야 하는 처지다.

지난봄 거주지도 미국 올랜도로 옮긴 양희영이 LPGA 투어 무대에서 활약하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 우승컵이 필요하다.

중학교 때 골프를 배웠던 스승 티칭프로 제이슨 강을 이번 대회 캐디로 모셔온 양희영은 "퍼팅라인을 읽는데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오늘 후반에는 몇차례 미스샷이 났고 쇼트게임을 잘 마무리하지 못해 아쉽지만 남은 라운드에서는 실수를 줄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있을 때는 가야산을 오르면서 하체를 단련했지만 호주에 가서는 학업과 대회 출전을 병행하느라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양희영.
양희영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체력을 키워 오는 12월 퀄리파잉스쿨을 반드시 통과하겠다"며 "LPGA 투어에 진출하면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