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금리인하와 기관 매수에 힘입어 폭락세를 멈추고 닷새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그러나 장중 900선을 하회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며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27일 전거래일보다 7.70P(0.82%) 상승한 946.4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격금리 인하에도 환율 상승과 아시아 증시 급락 등으로 투자심리 악화가 지속되며 장중 890선까지 낙폭을 키웠지만, 기관이 대규모 매수로 지수를 방어하며 결국 장 막판 반등에 성공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긴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0.75%P 전격금리 인하와 환매조건부채권(RP)대상에 은행채와 일부 특수채를 포함키로 하면서 코스피는 장중 966선까지 상승폭을 확대했다.

그러나 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면서 개인과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데다 오후 들어 아시아 증시 급락으로 지수선물마저 급락하면서 코스피는 낙폭을 확대하며 892.16까지 밀리기도 했다.

연기금이 5000억원 이상 순매수하는 등 기관이 지수 방어에 총력을 펼치면서 장 막판 낙폭을 다시 만회하며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오후 들어 매도 공세를 강화하며 각각 3210억원, 330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차익매도에도 불구하고 투신이 매수에 나선데다 연기금의 대규모 매수로 6327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아시아 증시 급락에 따른 지수선물 폭락으로 장중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으로 전환되며 차익 거래로는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그러나 장막판 비차익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프로그램은 481억원 순매수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전기가스업종이 9.70% 급등했으며 전기전자와 철강금속도 4~5%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섬유의복, 유통, 의약, 비금속광물 등은 8~9% 급락했다.

대형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이날 대형주는 2.24% 오른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8.02%, 6.51% 폭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상승세가 뚜렷했다. 삼성전자가 7.48% 급등했으며 포스코도 8.68% 올랐다. 한국전력과 현대차는 10% 이상 폭등했으며 신한지주, KB금융, LG전자, KT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급락장에 견조하던 SK텔레콤과 KT&G는 2~3% 하락했다.

LS네트웍스, 대창공업, 세우글로벌, 수산중공업 우선주가 상한가로 치솟는 등 변동성 장세 속에 우선주들이 다시 급등 현상을 보였다.

지난 주말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성SDI는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했다.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대형주 중심의 상승에 그친 치며 상승종목은 상한가 7개를 포함한 164개에 그쳤고, 709개 종목이 하락했다. 207개 종목은 하한가로 추락했으며 25개 종목은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