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임한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55)가 33년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활동하면서 영어를 가르쳤던 충남 예산중학교의 옛 동료 여교사 3명을 대사관저로 초청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냈다.

스티븐스 대사가 부임하기 무섭게 찾아 나선 옛 친구는 당시 예산중에서 '처녀 영어교사 3인방'으로 통했던 강경희(56ㆍ서울 강북구 수유동),권영란(57ㆍ계룡 용남중교사),이순호(56ㆍ서울 동작구 사당동)씨.강씨는 28일 "스티븐스 대사가 어제 우리 세 사람을 대사관저로 초대해 오찬을 함께 했다"며 "이 자리에는 남편과 자녀 등 가족도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수십년 만에 다시 만난 옛 동료들을 직접 안내해 관저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 줬고,식사 후에는 응접실에서 함께 차를 마시며 권영란씨 자녀의 바이올린 피아노연주를 듣기도 했다고 강씨는 전했다.

강씨는 "부임 후 스티븐스 대사가 '곧 초대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는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뤄질 줄은 몰랐다"면서 "스티븐스 대사는 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쳤을 당시의 일들을 거의 다 기억했고 그 때 도움을 준 것에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1975년 예산중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이번에 초대받은 강씨 등 '처녀 영어교사' 세 사람과 친하게 지내며 각별한 우정을 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